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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0년 국채 커버드콜 ETF, 왜 증권사마다 다르게 움직일까

뉴델타 2025. 5. 4. 14:25

미국 30년 국채 커버드콜 ETF, 생각과 다른 움직임

최근 몇 년간 금리 인상과 인하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 국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특히 국내 증시에 상장된 미국 30년 국채 커버드콜 ETF는 높은 월배당과 '금리 인하 시 수익률 상승'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많은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이러한 기대를 가지고 TIGER 미국30년국채 커버드콜 ETF에 투자했지만, 실제 경험은 기대와 달랐습니다. 금리 인하가 시작되었음에도 ETF 가격은 하락을 멈추지 않았고, 손실은 점점 커졌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30년 국채 커버드콜 ETF의 구조와 성과 차이의 원인, 그리고 투자 시 유의사항을 깊이 있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미국 30년 국채와 커버드콜 ETF란?

미국 30년 국채의 기본 개념

미국 국채는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만기에 따라 3개월, 6개월, 1년, 2년, 5년, 10년, 30년 등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이 중 30년 만기 국채는 Treasury Bond로 불리며, 가장 장기물에 속합니다. 30년 국채는 금리 변동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금리 하락 시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습니다.

커버드콜 ETF의 구조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이 경우 미국 30년 국채 ETF 또는 지수)을 보유하면서, 동시에 해당 자산을 기초로 한 콜옵션을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추가 수익으로 얻는 구조입니다. 이 전략은 주가(혹은 채권 가격)가 횡보하거나 천천히 오를 때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커버드콜 ETF는 월배당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국내 상장 미국 30년 국채 커버드콜 ETF 비교

주요 ETF 및 배당률

국내 증시에 상장된 미국 30년 국채 커버드콜 ETF 중 월배당을 제공하며 연배당률이 9%를 넘는 대표적인 상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들 ETF는 모두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며, 기본적으로 미국 30년 국채에 투자하면서 콜옵션을 매도해 추가 수익을 추구합니다.

ETF별 성과 차이와 원인

실제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ETF별 성과는 크게 다릅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그래프의 모양이 다소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동일한 미국 30년 국채 커버드콜 ETF임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할까요?

 

SOL 주가 그래프
KODEX 주가 그래프

 

 

ETF 성과 차이의 본질적 원인

기초지수의 차이

가장 큰 원인은 각 ETF가 추종하는 기초지수의 차이에 있습니다. 각 상품별로 추종하는 지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처럼 ETF 이름은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서로 다른 지수를 추종하고, 옵션 행사가격, 만기, 프리미엄 전략 등 세부 운용 방식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어떤 ETF는 TLT(미국 20년 이상 국채 ETF)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옵션의 행사가격을 ATM(등가격) 또는 OTM(외가격)으로 다르게 설정합니다. 이런 미세한 차이가 장기적으로는 큰 성과 차이로 이어집니다.

ETF별 기초지수와 총보수율

운용보수, 환헤지, 옵션 전략의 차이

또한 운용보수, 환헤지 여부, 옵션 매도 빈도, 옵션 프리미엄 수취 방식 등도 ETF별 성과에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환헤지를 실시하는 ETF는 환율 변동의 영향을 덜 받지만, 헤지 비용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옵션 전략의 미세한 차이도 분배금과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칩니다.

 

 

ETF 투자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할 점

ETF 이름만 보고 투자하지 말자

ETF 이름이 비슷해도 실제로는 완전히 다른 상품일 수 있습니다. 반드시 기초지수와 운용 전략, 옵션 구조를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성과 차이의 원인을 직접 분석하자

단순히 높은 배당률만 보고 투자하면, 주가 하락으로 인해 실제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될 수 있습니다. 과거 수익률, 분배금 내역, 기초지수의 특성 등을 직접 비교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커버드콜 ETF의 본질을 이해하자

커버드콜 ETF는 안정적인 월배당이 장점이지만, 주가(채권 가격)가 하락할 때는 배당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금리 인하가 반드시 국채 ETF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ETF를 결정하기 전에 신중히 고민해요

미국 30년 국채 커버드콜 ETF는 높은 월배당과 금리 인하 시 자본차익 기대라는 장점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ETF 이름만 보고 투자했다가는, 실제로는 전혀 다른 상품에 투자하게 될 수 있습니다. 각 ETF의 기초지수, 옵션 전략, 운용보수, 환헤지 여부 등은 장기적으로 큰 성과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투자자는 ETF의 상세 구조와 과거 성과, 기초지수의 특성 등을 반드시 꼼꼼히 비교·분석한 후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특히 커버드콜 ETF는 분배금이 높더라도, 주가 하락 시 전체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될 수 있으니, 단기 배당률에만 집착하지 말고, 전체적인 투자 구조와 위험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를 하기 위한 방법일 것입니다.